[여랑야랑]드라마 D.P.에 싸움 난 정치권 / 돌변한 ‘곳간 지기’ 홍남기

2021-09-07 4



Q. 여랑야랑, 오늘은 정치부 이현수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볼까요. 여야 주자들, 하다하다 드라마로 싸움이 났습니까. 무슨 드라마에요?

넷플릭스 드라마 'DP' 입니다.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들의 이야긴데요.

군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죠.

"너는 그냥 와꾸가 마음에 안 들어."
"이병!"
"야!"
군대 안 왔으면 탈영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Q. 국방부는 "지금은 달라졌다"며 불편해하는 것 같던데요, 대선주자들도 인기 있으니까 한 마디씩 했나보군요.

경쟁적으로 분노하는 후기를 올리고 있는데요.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는 "야만의 역사다"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면서 군을 바꾸겠다고 했고요.

야권 홍준표 의원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자신의 공약을 강조했습니다.

Q. 두 사람 다, 감상 후기에 현역 복무를 안했다고 고백도 했다면서요.

이재명 지사는 장애로 면제, 홍준표 의원은 방위로 복무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지난 7월)]
"군필 미필 얘기는 제가 참 서글픈 얘기여서 안 하고 싶은데 대한민국의 장애인 여러분들이 모두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서러움 같은 건데"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7년 8월)]
"1980년 5월부터 1981년 6월까지 고향의 방위 소집 받으러 내려가기 창피해서 처가 동네 와서 방위 소집을 13개월 했습니다."

Q. 아까 제목에 드라마로 싸움이 났다고 했는데, 무슨 싸움이 벌어졌을까요?

홍준표 의원이 드라마 본 뒤 모병제를 강조하자,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비판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모병제를 못할 이유가 많다"며 "부조리한 군 문화 개선과 모병제 전환은 별개"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도 "모병제 만으로 군 부조리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Q. 인기에 편승하는 걸 지적하는 거군요?

네, 대선주자들, 2030 세대, 그 중에서도 20대 남성, '이대남' 에게 적극 어필하려는 시도로 보이는데요.

소통에 나서는 건 좋지만, 정책은 꼼꼼히 잘 따져보고 추진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돌변한 곳간지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어제오늘 나라 곳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놨는데요. 영상으로 준비해봤습니다.

Q. 곳간이 비었다는 건가요? 괜찮다는 건가요?

어제 곳간이 비었다는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는 홍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 문제점을 드디어 인정했다, 나라 곳간 거덜 내고 유체이탈 화법 쓴다 등 여러 반응이 나왔는데요. 

오늘 홍 부총리는 곳간이 비어간다는 표현이 자극적이었다면 고쳐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정정했습니다.

Q. 홍 부총리 취임 천 일을 맞았더라고요? 기획재정부 최장수 장관인데, 나라 곳간 탄탄하게 잘 지켰나요?

역대 정부의 국가 채무 증가액을 비교해보면요.

노무현 정부 143조 원,
이명박 정부 180조 원,
박근혜 정부 170조 원,
그리고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약 408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어느 정부와 비교해도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Q. 곳간을 잘 못 지켰다는 걸 숫자가 말해주는데요.

그 곳간을 채우고 있는 게 '모두 혈세'라는 걸 홍 부총리도 모를리 없겠죠. (모두 혈세)

Q. 내년 예산 잔뜩 늘려놓고 차기 정부 들어서는 2023년부터 지출을 줄이겠다는 홍 부총리 말도 떠오르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